지난 번 1부가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여 내용을 정리해서 올렸는데 드디어 2부가 나왔습니다.
2부에서는 드디어 한국 천재 기사들에 대해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번 편 역시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신진서까지 이어지는 한국 전설들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동아시아 현대 바둑사와 ‘이창호 9단’ 이야기 총정리
출처 영상: 이강민의 잡지사 – 왜 이창호를 바둑 역사상 최고의 기사라 부를까?
출연: 이성원 교수 (전남대학교 사학과), 진행자 이강민
1. 영상 핵심 내용 상세 요약
① 일본으로 건너간 두 소년: 조치훈과 조훈현
- 조치훈 9단:
- 일본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9단 문하의 엘리트 코스를 밟음.
- 1980년 24세 나이로 일본 3대 기전 중 하나인 ‘명인전’을 제패하며 한국으로 금의환향(문화훈장 수훈). 끝까지 한국 국적 유지.
- 1983년 일본 바둑 역사상 최초로 3대 기전(기성·명인·본인방)을 같은 해 석권하는 대삼관(트리플 크라운) 달성, 1987년 7대 기전 그랜드 슬램 달성 등 1980~90년대 일본 바둑계를 지배.
- 조훈현 9단:
- 세고에 겐사쿠(瀨越憲作) 9단의 마지막 내제자로 입문하여 9년간 수련. (실전 스승 역할은 후지사와 슈코).
- 1972년 19세 때 군 입영 통지서를 받고 귀국(공군 4년 복무).
- 세고에 선생은 조훈현의 입대를 막으려 애썼으나 실패했고, 제자를 떠나보낸 4개월 뒤 유서(“훈현이가 군복무를 마치면 일본으로 데려와 대성시켜 달라”)를 남기고 83세로 자결.
- 조훈현은 전역 후(1976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기원에 복귀, 국내 기전을 싹쓸이하며 ‘전관왕’ 달성.
- 1980년 기념 대국:
- 일본 명인 조치훈 vs 한국 전관왕 조훈현의 맞대결에서 조치훈이 2:0 완승. 조훈현에게 뼈아픈 패배이자 절치부심의 계기가 됨.
② 바둑 삼국지의 서막: 중일 슈퍼대항전과 녜웨이핑의 신화
- 시대적 배경:
- 중국 문화대혁명(1966~1976) 시기 바둑은 “반동들의 비생산적인 놀이”로 탄압받았고, 훗날의 영웅 녜웨이핑도 흑룡강성 변방 돼지 도살장으로 하방되어 강제 노역을 겪음.
-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일본 기원이 거대한 중국 시장을 겨냥해 1984년 제1회 중일 슈퍼대항전(승자연전 방식) 제안.
- 녜웨이핑의 기적:
- 일본의 압승 예상과 달리,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남은 녜웨이핑이 일본의 초일류 기사 3명(고바야시 고이치, 가토 마사오, 후지사와 슈코)을 연파하며 중국 우승 견인(패배 시 삭발 공약을 걸었던 일본 기사들 실제 삭발).
- 녜웨이핑은 1~3회 대회 연속으로 중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11연승 신화를 달성, 13억 중국인의 ‘인민영웅’ 및 국가 공인 ‘철의 수문장(기성)’ 칭호를 얻음.
- 이 사건으로 중국 내 바둑 열풍이 폭발했으나, 당시 한국 바둑은 국제 무대에서 철저히 소외된 변방 취급을 받음.
③ 1988년 바둑 대변혁과 제1회 잉씨배 제패
- 국제 기전의 태동: 1988년 일본의 후지쓰배, 대만 거부 잉창치(應昌期)가 창설한 제1회 잉씨배(우승 상금 파격적인 40만 달러) 개최.
- 조훈현의 반란:
- 잉씨배 주최 측은 중국 기사(특히 녜웨이핑)의 우승을 노리고 일정을 짰으며, 한국에는 단 1장의 초청장만 배정.
- 단신으로 출전한 조훈현은 결승까지 진출하여 당대 최강 녜웨이핑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우승.
- 김포공항에서 도심까지 사상 유례없는 ‘카퍼레이드’를 펼침. 세계 바둑 패권이 한국으로 넘어오는 역사적 신호탄.
- 우승 직후 조훈현의 한마디: *”이제는 창호가 알아서 하겠지.”*
④ ‘바둑의 신’ 이창호의 등장과 패러다임 혁명
- 운명적인 사제 인연:
- 1975년 전주 출생. 어릴 적 비범한 기재를 눈여겨본 지인들의 주선으로 조훈현과 지도대국 진행.
- 조훈현은 화려하진 않으나 특유의 묵직한 힘을 느끼고 1984년 9세 소년 이창호를 서울 집의 내제자로 받아들임 (조훈현 부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 청출어람:
- 1989년 14세 최연소 타이틀 획득, 1990년 스승 조훈현의 타이틀 획득, 1991년 왕위전에서 조훈현을 4:3으로 꺾으며 국내 1인자 등극 후 하직 인사.
- 조훈현은 담배를 끊고 등산을 하며 ‘전신(전쟁의 신)’으로 변모해 제자와 300국 이상의 치열한 결승 승부를 겨룸.
- 바둑 패러다임의 전환:
- 이전까지 바둑은 도사쿠, 우칭위안, 조훈현(조제비)으로 이어지는 ‘초반 포석과 화려한 행마’ 중심이었음.
- 이창호는 아무도 개척하지 않았던 종반 ‘끝내기’의 정밀한 계산과 확률적 승부를 완성.
- 70% 확률의 대마 사냥보다 90% 확률의 반집승을 택하는 냉정함. ‘돌부처’, ‘신산(神算)’으로 불림.
- 훗날 AI 시대가 열리며, 이창호의 바둑이 단순 끝내기가 아닌 판 전체의 승률을 가장 정밀하게 조율한 “가장 AI다운 바둑”이었음이 재평가됨.
- 15년 천하와 상하이 대첩:
- 1992년 동양증권배 우승(린하이펑 격파, 16세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메이저 세계대회 17회 우승(통산 세계대회 21회 안팎).
- 중국의 불세출 천재 마샤오춘, 창하오를 연파하며 중국 바둑계에 극심한 ‘공한증’을 안김.
- 조훈현(세계대회 9회 우승), 유창혁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세계 무대 독식.
- 2005년 농심배 ‘상하이 대첩’: 한국 선수 전원 탈락 후 홀로 남아 중·일 정상급 기사 5명을 연속 격파하며 우승한 전설적 기록.
⑤ 포스트 이창호: 이세돌, 알파고, 그리고 신진서
- 이세돌 9단 (쎈돌):
- 전남 신안 비금도 출신. 압도적인 수읽기와 거침없는 공격(흔들기)의 천재.
- 이창호(17회)에 이은 역대 2위 메이저 14회 우승 기록. 중국에선 이창호를 ‘대리(大李)’, 이세돌을 ‘소리(小李)’로 부름.
- 2016년 알파고 충격:
-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1:4 패배). 2국 37수 등 AI의 경이로운 착점.
- 제4국 78수(이세돌 인터뷰상 68수 기반의 맥점)로 인간으로서 AI에게 유일한 1승을 거둠.
- AI 시대와 현대 바둑:
- 일본의 갈라파고스화(국내 대회 중심, 1박2일 장고 고수, 속기화 실패)로 3류로 전락.
- 중국의 국가주도 엘리트 양성(갑조리그, 인해전술)으로 양적 패권 장악.
- 그러나 한국 바둑은 ‘신공지능’ 신진서 9단(세계대회 다수 우승, 7년 연속 랭킹 1위)이 계승하여, AI를 자신만의 철학과 개성 있는 기풍으로 승화시키며 세계 최강 자리를 수호 중.
2. 등장인물 계보 및 라이벌 관계도

3. 핵심 인물별 특징 및 역할 정리
| 인물 | 국가 / 소속 | 별명 / 칭호 | 주요 업적 및 역사적 의의 |
|---|---|---|---|
| 조치훈 | 한국 국적 / 일본 기원 | 일본 바둑의 패왕 | 일본 대삼관(기성·명인·본인방 동시 석권), 7대 기전 그랜드슬램 달성. 80~90년대 일본 바둑 지배. |
| 조훈현 | 한국 | 조제비, 전신(戰神) | 세고에 겐사쿠의 마지막 제자. 한국 전관왕. 제1회 잉씨배 우승으로 한국 바둑 패권의 문을 엶. 이창호의 스승. |
| 녜웨이핑 | 중국 | 철의 수문장, 기성(棋聖) | 문화대혁명 하방의 고통을 딛고 중일 슈퍼대항전 11연승 달성. 중국 바둑 부흥을 이끈 13억의 인민영웅. |
| 이창호 | 한국 | 돌부처, 신산(神算), 대리(大李) | 바둑 역사상 최고의 기사. 완벽한 계산과 끝내기, 승률 위주의 AI형 바둑 창시. 세계대회 최연소 우승 및 메이저 17회 우승. |
| 마샤오춘 / 창하오 | 중국 | 녜웨이핑의 수제자들 | 중국 최고의 천재들이었으나 세계대회 결승마다 이창호의 벽에 가로막혀 영원한 2인자로 머묾. |
| 이세돌 | 한국 | 쎈돌, 소리(小李) | 비금도 출신 천재. 현란한 수읽기와 흔들기. 메이저 14회 우승.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으로서 유일한 1승 기록. |
| 신진서 | 한국 | 신공지능 | AI를 자신만의 철학과 개성으로 체화한 현존 세계 랭킹 1위. 한국 바둑 최강 계보(조-이-이-신) 계승. |
4. 바둑 용어와 삶의 지혜 (영상 마무리 메시지)
- 무리수(無理手) & 꼼수: 눈앞의 이익을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 잔꾀를 쓰지 말고 정도를 걸어야 함.
- 갈라치기: 바둑에서 판을 가르는 수이지만, 인간 사회(세대·지역·젠더)에서는 반드시 지양해야 할 분열의 수.
- 미생(未生)에서 완생(完生)으로: 아직 완전하게 살아있지 않은 불안정한 삶일지라도, 성실한 노력과 한 수 한 수의 정성을 통해 온전한 삶(완생)을 완성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