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비마트 물류센터 1일(6시간) 알바 체험기

wisdom 2026.09.25 00:22

지난 번 중장년 취업박람회에서 상담을 하면서 1일 체험이 가능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기간제 근무 등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아 어찌저찌 집 근처 물류센터(피패킹센터: PPC)를 배정받아 일정을 조율한 끝에 1일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6시간 근무)

비마트_물류센터_1일_체험기-1790261035566

간단한 교육 후 현장 투입

처음에 도착해서는 간단한 동영상으로 교육을 받고 관리자가 PDA와 함께 상품픽업이나 포장 등을 교육을 해줍니다.
이런 것은 처음이라 설명을 들으면서도 조금 헷갈리거나 하기도 했는데 몇 번 반복작업을 하다보면 금방 손에 익더군요.

동선에 최적화된 상품 픽업

단말기에 어떤 상품을 담아야 하는지 하나씩 뜨는데 동선에 맞춰서 뜨기 때문에 그냥 PPC 한 바퀴 쭈욱 돌다보면 상품이 다 담깁니다.
그렇다고 PPC 내부가 그렇게 넓거나 한 것도 아니어서 주문 하나 픽업하는데 불과 5~10분 사이면 다 끝나더군요.

소화물 위주의 상품포장

비마트는 주문을 하면 집 근처 PPC에서 라이더들이 픽업을 해서 바로 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부피가 그렇게 크지 않고 1개나 2개의 대용량 비닐봉투에 담겨서 배송이 됩니다.

그래서, 포장 시에도 그냥 장바구니 하나 정도 들고 다니면서 어떨 때는 1~2개의 상품만 픽업할 때도 있고, 바구니 가득 담아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몇 kg를 넘지 않더군요.

요령만 익히면 포장은 금방

픽업한 상품들 수량 확인하고 냉장과 냉동, 상온 상품으로 나뉘어서 냉장은 얼음팩, 냉동은 드라이아이스를 버블팩에 담아서 포장을 하는데, 처음에는 다 섞여있다보니 어떤게 냉동이고 냉장인지 잘 몰랐지만 포장 시 뜨는 태블릿 화면에 다 표시가 되니 갯수만 잘 파악해서 포장하면 크게 문제는 없더군요. 포장이 끝나면 바로 옆에 라이더들 픽업존이 있어서 그 곳에 두면 바로 바로 픽업해갑니다.

픽업 시 오류날 일은 없다

단말기를 들고다니면서 주문내역을 하나씩 보고 상품 바코드를 찍고 수량만 확인하면 될 뿐더러 주문내역과 바코드가 다른 상품이면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상품을 픽업할 일이 없더군요.
또한 상품진열도 각 렉별로 번호가 잘 매겨져 있어 몇 번 하다보면 동선도 금방 익히게 됩니다.

쉴 틈이 없다

중간에 30분 휴게시간을 빼고는 정말 단 1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주문이 쉴 새 없이 들어오는데다가 중간에 아주 잠깐이라도 주문이 없거나 적으면 지원업무라고 해서 재고실사를 하거나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박스들을 정리하거나 하는 등등 눈치껏 일을 했고, 주변을 봐도 다른 크루들도 잠깐씩 안면이 익은 사람들끼리 일하면서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있어도 손은 쉬지 않습니다.

중장년도 할 수 있나?

사실 박람회에서 상담을 받기 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온라인 지원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런건 조금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나? 나이 때문에 안받는거 아닌가? 하는 기우가 좀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중장년들도 와서 일하는 경우들이 드물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손이 느리다거나, 다른 어린 크루들에게 함부로 대한다거나 하는 일들은 가끔 있었나 보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1일 체험이 상시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PPC 담당자도 원래는 그냥 기간제 모집하고, 지원자 교육하고 바로 업무에 투입한다는 것처럼 얘기하던데, 이번에는 박람회때문에 1일 체험이라는 것을 만든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노동강도는 어떤가?

6시간 동안 일하면서 대략 11,000~12,000보 정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건설현장일보다는 걸음수가 몇 천보 조금 적긴 하지만, 노동강도는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현장에서 하는 일은 계속 이동하면서 앉았다 일어난다거나 허리를 굽혔다 편다거나 하는 작업들이 많아서 계속 쉬다가 하루 이틀만 일해도 허벅지나 엉덩이에 온통 알이 배겨서 걷기도 힘들 지경이거든요.
거기에 비하면 오늘의 노동강도는 낮은 편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만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역시 남의 돈 받으면서 일하는 것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계속 할 수 있나?

다행히도 관리자분이 잘 봐주셔서 일할 의지가 있으면 일은 가능하지만 근무시간이 오전 6시부터 10시?, 그리고 오후 6시부터 10시? 이 정도 시간대만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주문이 적게 들어오는 시기인지 인원을 조금 줄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지금 현장일 쉬는 날 하고 싶었던거라 시간대는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다만 다음 주 면접이 3일동안 잡혀있어서 솔직히 가타부타 할 수 있다고 얘기는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면접에 떨어지면 다시 오겠노라고 농반진반으로 이야기하고 나왔습니다.

결론

추석연휴임에도 젊은 분들이 다들 바쁘게 일하더군요. 제 조카도 연휴에 나가서 알바를 하더라구요. 역시 노동은 신성한겁니다.
다만, 기간제이기도 하고 안정성이나 지속성에 있어서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다음 주 정규직 면접에 기대 반 걱정 반을 하고 있는 것이구요.
우선은 다음 주 면접에 최선을 하다고 그 다음 일은 그 다음에 걱정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