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의 첫 동경 올빼미 투어를 시작으로 어느덧 이번이 세 번째 도쿄 방문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멋도 모르고 상점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상품 사진을 셔터 소리 내며 마구 찍어대곤 했는데, 이제는 일본 상점가의 엄격한 촬영 금지 매너를 잘 알기에 카메라를 조심스레 다루게 됩니다.
1. 가야바초 펄 호텔(Pearl Hotel) 체크인
지금까지는 교통이 사통팔달 편리한 아키하바라의 뉴칸다 호텔을 주로 이용했는데, 이번 일정에는 가야바초(茅場町)역 인근의 펄 호텔(Pearl Hotel) 에 묵게 되었습니다.
교통 입지는 아키하바라보다 살짝 아쉬웠지만, 비즈니스 출장자에게 가장 반가웠던 점은 객실 내에서 유선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약 시 미리 요청하면 체크인할 때 프런트에서 전용 랜선을 건네줍니다.)

콤팩트하지만 비즈니스 출장자 1인이 머물기에 군더더기 없는 아담한 싱글룸
어느 일본 비즈니스 호텔이 그렇듯 객실은 아담하지만, 책상과 침대, 전용 욕실까지 알차게 갖춰져 있어 홀로 여장을 풀기에는 딱 알맞았습니다.

2. 아키하바라와 하라주쿠 가벼운 산책
오후에 짐을 풀고 잠시 시간을 내어 아키하바라와 하라주쿠 거리를 가볍게 둘러보았습니다.
비행과 이동의 피로가 남아 있어 긴 일정 대신 핵심 상점 위주로 짧고 굵게 동선을 짰습니다. 저녁은 아키하바라 전철역 인근의 로컬 카레 전문점에서 향긋한 일본식 카레라이스로 해결했습니다.
3. 야식 컵라면과 조카를 위한 스파이더맨 피규어
숙소로 돌아왔으나 밤이 깊어가자 출출함이 밀려왔습니다.
호텔 복도 자판기(벤딩머신)로 나가 일본 컵라면 하나를 뽑아 객실 포트에 물을 끓여 부었습니다.

진하고 짭조름한 간장 베이스 육수가 이국적이면서도 입에 잘 맞았던 야식 컵라면
국물이 조금 짭조름하긴 했지만 깊고 감칠맛 도는 육수가 피로를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자유자재로 관절이 꺾여 생동감 넘치는 포즈가 가능한 정품 스파이더맨 피규어
침대 협탁 위에 낮에 하라주쿠 코카콜라 매장에서 구입한 스파이더맨 액션 피규어를 올려두고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어린 조카 녀석에게 줄 선물이었는데, 가격은 제법 나갔지만 관절 마디마디가 자유자재로 움직여 녀석이 환호할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도쿄의 첫날밤이 그렇게 차분하게 저물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