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칼레(Calais) 항을 떠나 향한 첫 번째 목적지는 홀랜드(Holland, 네덜란드) 였습니다.
1. 벨기에 경유와 코치(버스) 안에서의 시간
중간 경유지로 벨기에(Belgium) 도로변의 작은 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여기서 음료수를 사느라 유로화를 처음 써보았는데, 휴게소 물가라 그런지 몰라도 영국에 비해 결코 싸지 않았습니다.
유럽 여행 중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대부분 유료라는 사실입니다. 잔돈(동전)을 항상 주머니에 넉넉히 챙겨 다녀야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저희가 탄 투어 코치는 장거리 전용이라 차체가 높고 중간 출입구 쪽에 간이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승객들은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이동 중에 계속 이용하다가 탱크가 가득 차면 곤란해지니, 가급적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하고 정말 급할 때만 쓰라고 당부하더군요.
벨기에에서 휴식을 취한 후 네덜란드로 이동하는 길은 정말 졸음과의 사투였습니다. 전날 밤을 꼬박 새우고 왔는데, 가이드가 승객들끼리 친해지라며 복도 쪽 승객들을 10분마다 자리를 바꾸게 하는 아이스브레이킹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 온 지 석 달 남짓 된 터라 영어로 계속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사실에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멕시코, 호주, 캐나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직업이나 여행 목적 등 비슷한 질문들이 오갔기에 다행히 큰 무리 없이 대화를 이어갔지만, 잠을 못 잔 상태에서 1시간 넘게 릴레이 스피킹을 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2. 암스테르담의 밤 문화와 맥주
오후 늦게 암스테르담 외곽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시내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단체로 밖으로 나섰습니다.


- 홍등가 (Red Light Zone): 중앙역 근처에 도착하자 가이드가 홍등가 골목으로 일행을 이끌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을 절대 엄금하며, 촬영 시 카메라를 빼앗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들으며 골목골목을 둘러보았습니다.
- 운하 크루즈: 골목을 빠져나오자 운하 크루즈 투어 옵션이 있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유학생 신분이라 아쉽게 패스했습니다.
- 섹스 박물관 (Sexmuseum Amsterdam): 이후 시작된 자유시간에 중앙역 근처의 섹스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 3층 규모의 공간에 온갖 신기하고 독특한 전시물들이 가득해 색다른 문화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길거리 펍에서 네덜란드 현지 맥주를 한잔씩 들이키고 약속 장소에 모여 호텔로 복귀했습니다. 호텔 바에서 보증금(Deposit)을 내고 잔과 피처를 받아 방으로 맥주 3피처를 들고 가 마셨습니다. 밤샘 이동의 피로에 알코올이 더해지자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이것이 바로 ‘술과 함께하는 유럽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3. 암스테르담 시내 방황과 아쉬운 순간들
다음 날 아침,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챙겨 먹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1박만 머무르는 일정이라 서둘러 짐을 챙겨 코치에 싣고 다이아몬드 세공 공장 견학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공장을 둘러본 후 일본인 학생들은 인근 유료 박물관을 관람하러 갔고, 저희는 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 친구가 반 고흐 박물관 근처에 하이네켄 시음장이 있다는 고급 정보를 주어 부푼 기대를 안고 찾아갔으나, 하필 방문한 날이 휴무일이어서 입맛만 다신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고흐박물관
중심가로 점심을 먹으러 가던 중, 길을 잘 안다며 우기던 동생을 따르다 엉뚱한 길로 빠져 한참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결국 암스테르담의 명물인 노면전차(트램)를 타고 중심가로 이동해 가장 만만해 보이는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 유럽여행 실전 팁 & 교훈
- 철저한 사전 계획과 여행 가이드북 준비
- 패키지 코치 투어라 해도 가이드는 주요 거점 안내만 해줄 뿐, 대부분의 시간은 ‘자유 시간’입니다.
- 여행안내서 한 권 없이 다니면 유명 명소나 가볼 만한 곳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헛걸음하기 쉽습니다. 반드시 사전에 일정을 꼼꼼히 조사하고 검증된 가이드북을 챙기세요.
- 카메라와 기록 매체의 중요성
-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선명하게 남기려면 장비에 아쉬움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 화질 좋은 카메라, 넉넉한 저장 메모리(혹은 백업 장비)를 준비해야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