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3박 4일 도쿄 출장기 5 – 도쿄 마지막 날 규시바리큐 온시정원과 도쿄타워 산책

wisdom 2007.03.23 15:29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흘러가는지 모릅니다. 도쿄에 도착해 짐을 푼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서울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귀국 비행기 출발 시각은 오후 3시 35분. 국제선인 만큼 최소 2시간 전인 오후 1시 반까지는 하네다 공항에 닿아야 했기에 오전 일정이 다소 애매했습니다.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공항행 모노레일 환승역인 하마마츠쵸(浜松町) 인근의 고즈넉한 명소들을 천천히 둘러본 후 공항으로 향하기로 동선을 잡았습니다.


1. 도심 속 고요한 오아시스, 규시바리큐 온시정원

하마마츠쵸역 북쪽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에도 시대의 유서 깊은 다이묘 정원, 규시바리큐 온시정원(旧芝離宮恩賜庭園)을 찾았습니다. 입장료는 착한 가격 150엔이었습니다.

현대 마천루 빌딩과 전통 연못이 어우러진 규시바리큐 정원 전경
도심 속 거대한 빌딩 숲 한가운데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전통 정원의 풍경

  • 인공미의 극치, 치천회유식 정원:
    규모는 20~30분이면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아담했지만, 정원 구성 하나하나가 정교했습니다. 계곡, 바다, 명산의 절경을 축소해 마당 안에 입체적인 미니어처로 옮겨놓은 듯한 전형적인 일본식 축경(縮景) 조경의 아름다움이 돋보였습니다.
발자국 소리에 모여드는 거대한 비단잉어 떼
연못가 바위 위에서 평화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자라
명산을 본떠 흙과 바위를 정교하게 쌓아 올린 축산(築山)

연못가를 거닐자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밥 주는 줄 알고 거대한 비단잉어 떼가 수면 위로 입을 끔뻑이며 몰려들었고,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바위 위에서는 자라 한 마리가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2. 조조지와 붉은 도쿄타워의 파노라마

정원을 나와 붉은 도쿄의 상징 도쿄타워(Tokyo Tower) 방면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고풍스러운 조조지 대전 뒤로 우뚝 솟은 붉은 도쿄타워
에도 막부 도쿠가와 가문의 사찰 조조지(増上寺)와 현대 랜드마크 도쿄타워의 환상적인 조화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의 원찰인 웅장한 사찰 조조지(増上寺) 경내에 들어서자, 장엄한 기와지붕 너머로 새빨간 도쿄타워의 첨탑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600년 역사의 사찰과 20세기 전파탑이 한 프레임에 어우러진 풍경은 도쿄에서 가장 인상적인 뷰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도쿄타워 바로 밑에서 올려다본 웅장한 철골 구조
파란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게 솟아 있는 333m 높이의 도쿄타워 전경

도쿄타워 발치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거대한 철골 트러스의 위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비행기 시간 탓에 전망대 위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도쿄의 낭만을 상징하는 탑을 가까이에서 마주한 것만으로도 알찬 마지막 날 오전이었습니다.


3. 하네다 공항과 귀국

하마마츠쵸역으로 복귀해 모노레일에 몸을 실었습니다. 푸른 도쿄만을 창밖으로 감상하며 30분 만에 하네다 공항에 안착했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며 3박 4일간의 꽉 찬 봄날 출장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친절했던 도쿄 시민들의 미소, 진한 일본 카레와 편의점 도시락의 추억,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의 온기를 가슴에 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