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친구들: 문화적 정서가 통했던 일본인 학생들, 친절했던 스위스 학생들, 사우디와 베네수엘라 유학생들과의 교류
가든파티: 교내 정원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와 풋풋한 10대 유학생들의 연애사
하우스메이트 일화: 틴트 안경 탓에 첫 만남에서 ‘야쿠자’로 오해받았던 요코와의 동거 생활
귀국 후 이어진 인연: 한국을 방문했던 유카, 레이코, 요코 및 귀국 후 국정원에 합격한 한국인 동생 원과의 후일담
1. 다국적 유학생들과의 첫 만남
나이 차이는 조금 있었지만 교내 친구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다. 타국에 나오면 신기하게도 한국인과 일본인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다. 대만이나 중국 출신 학생들에 비해 일상적인 공감대가 넓어 주로 일본인 친구들과 깊은 친분을 맺었다.
스위스 친구들과 가운데 일본인 친구 Shiomi
스위스 출신 친구들은 더없이 온화하고 살가웠다. 마침 내가 차고 있던 시계가 스위스 스와치(Swatch) 제품이라 자연스럽게 스몰토크를 텄고, 한국에서 가져간 전통 기념품을 나누며 금세 친해졌다. 가운데 시오미는 처음엔 나이를 몰라 나를 줄곧 “오빠”라고 부르다가 동갑내기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단칼에 호칭을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인 동생 원, 그리고 직장인 출신 일본인 친구
우측의 일본인 친구에게는 동네 9홀 미니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퍼팅을 배웠다.
준, 일본인 여학생, 미라, 필자, 그리고 Yoko
잠깐 머물렀던 한국인 여학생 미라, 그리고 영국을 떠날 때 내가 쓰던 카세트 라디오를 헐값에 양도받았던 일본인 여학생의 풋풋한 모습도 담겨 있다.
베네수엘라 친구 데니스(Denise)
베네수엘라에서 온 데니스는 훗날 결혼 소식과 함께 사랑스러운 아기 사진을 메일로 보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라(Alaa)
어린 나이에도 듬직한 콧수염을 자랑하던 사우디 친구 알라는 의사인 부친의 뒤를 잇겠다던 야무진 포부를 지니고 있었다.
2. 학교 가든파티의 추억
화창한 여름날 교내 정원에서 바비큐를 구워 먹으며 학생들과 가든파티를 즐겼다.
모토코(Motoko)
Masa, Nobuko, 필자, 대만 여학생, 준
한국인 동생 준은 영국의 석회수 돗물 대신 매번 생수만 사 마시던 깔끔한 성격이었다. 그와 같은 집에 살던 16세 대만인 소녀는 알파벳만 간신히 아는 상태에서 무작정 유학길에 올랐는데, 준이 어설픈 한자 필담으로 호스트와의 소통을 도와주곤 했다.
Yuka, Shiomi, 준, Ayako, 그리고 필자
대만 여학생과 일본인 학생 Masa는 훗날 연인으로 발전했다.
마유미(Mayumi)
미키(Miki)
유카(Yuka)
시오미(Shiomi)
도도한 매력의 노부코(Nobuko)
노부코와는 훗날 도쿄 신주쿠에서 재회해 마사, 아이코와 함께 회포를 풀기도 했다.
3. 단짝 유카와 레이코, 그리고 룸메이트 요코
캠브리지 당일 여행 중 담은 Yuka와 Reiko
유카와 레이코는 교내 어디서나 붙어 다니는 단짝이었다. 유카는 원어민 교사 피터(Peter)가 아르바이트를 직접 알선해 줄 만큼 교사진과 친밀했고, 두 사람은 귀국 후 한국으로 여행을 오기도 했다.
늘 싹싹하게 따르던 레이코
후쿠오카 출신의 하우스메이트 요코는 첫 만남 당시 내 푸른빛 틴트 렌즈 안경을 보고 ‘한국 야쿠자’로 오해했다고 털어놓았다. 첫 연수의 좋은 기억 때문에 같은 호스트 가정을 다시 선택해 들어온 베테랑이었다. 요코 역시 귀국 후 서울로 나를 찾아왔으나, 당시 갓 귀국한 백수 신세라 든든한 고기 한 끼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던 미안함이 지금도 남아 있다.
필자, Yoko, Takako
4. 교사진
인기 교사 피터(Peter)
인정 많았던 로버트(Robert)
수업 종이 울리기 무섭게 롤링 타바코를 말아 피우던 교사, 방과 후 스페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교사 등 저마다 개성이 뚜렷했다.
5. 한국인 동생들의 후일담
준, 원, 그리고 필자
한국인 동생 ‘준’과 ‘원’은 둘도 없는 버팀목이었다. 원의 호스트 부부(Dan & Joan)는 무척 다정하여 귀국 후에도 여러 해 동안 연하장을 주고받았다. 원은 “토익 점수만 나오면 국정원에 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귀국 후 실제 시험에 합격해 연수를 들어갔고, 준은 가업을 이어받아 중소기업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Nobuko, Midori, Shiomi
가운데 사자머리의 미도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호스트 패밀리로부터 중고차까지 선물 받을 만큼 사랑받았다. 문법 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실전 회화 능력은 가장 부러운 덕목이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어학연수 중 한국인과 일본인 학생들은 왜 쉽게 친해지나요? A. 아시아권 문화 특유의 배려와 예의, 한자 및 문법적 유사성 등 서양 학생들 틈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정서적 유대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Q2. 영어 실력이 부족해도 외국인 친구들과 깊은 교류가 가능한가요? A. 완벽한 문장보다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바디랭귀지, 함께 식사나 운동을 즐기며 형성되는 비언어적 친밀감이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